문화 천재 헝가리 시인 어디 엔드레의 ‘모든 비밀의 시’
모든 비밀의 시/어디 엔드레 글/한경민 옮김/최측의 농간/192쪽/1만4천원 헝가리 시인 어디 엔드레(Ady Endre)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수놓았던 유럽의 쟁쟁한 시인 중에서도 가장 천재적인 시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루카치, 하우저 등 당대의 지식인들뿐 아니라 오늘날 헝가리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어디 엔드레 시인의 작품선집을 최측의 농간에서 선보였다. ‘모든 비밀의 시’는 옮긴이 한경민이 어디 엔드레 시인의 여러 시집에서 80편의 시를 선정해 우리말로 옮기고, 옮긴이의 헝가리인 동료 허르커이 더니엘러가 감수를 맡은 책이다. 어디 엔드레는 청교도주의와 데카당스적 면모의 혼재, 사상적으로도 반드시 일관된 입장을 취하지 않았으며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생활 방식이나 진보적인 연애 방식으로 당대 헝가리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던진 바 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 어디 엔드레가 발표한 초기 시들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얻으며 시인으로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문학적 뮤즈라고 할 수 있는 연인 레다를 만나 새로운 삶과 문학 창작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는 파리로 이주한 레다를 따라 당대 예술의 중심지였던 파